2017. 8. 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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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초록레몬



#아래의 글은 필자의 커플링 취향과는 관계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오직 선물을 위해 쓴 글이며, 디 이외의 분들의 수정 원치 않습니다

#뀨






[백민]그 푸르렀던 날들



"하나 더!"


으윽..백현이 검지 손가락에서 빛무리를 뾰족하게 쏘아내며 제 앞의 고무인형을 관통시키고는 바닥에 쓰러졌다. 더는, 더는 못하겠다. 백현은 거친 숨을 뱉어내며 눈을 스륵 감았다. 18살, 인간의 몸의 강도와 똑같이 설계된 고무인형들을 하루에만 100개이상 부서뜨리고, 다시 멀쩡한 모습으로 만들고, 또 그를 공격에서 보호하는 일들을 하기엔 어리다면 어릴나이. 기관에서 돌아다니는, 열살, 아니면 그보다 대여섯살 정도 많은 아이들을 본다면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 

보통 만 19세가 되고나서야 국가작전에 투입되는데 특별히 파괴력이 있거나 희소성이 있는 센티넬을 가지고 있는 센티넬의 경우 국가의 동의 하에 최소 15세부터 작전에 투입될 수 있었다. 백현은 빛, 리커버리, 이그노얼. 세 개의 센티넬을 가지고 있는 세계 유일의 센티넬이었다. 그리고 이그노얼의 센티넬로 인해 필수 검사시기인 열여덟살이 되어서야 국가기관으로 끌려온, 선천적으로 제 센티넬을 다루는데 뛰어난 아이. 백현은 기관으로 들어오자마자부터 괴물이라고 불렸다.


-

"김민석!"


백현이 팔을 내저으며 저를 보고 걸어오는 민석의 이름을 불렀다. 눈꼬리를 접어가면서까지 활짝 웃으면서 팔을 휘휘 흔들며 저 부르는 모습에 민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백현 앞에 섰다.


"뭐 먹지?"


민석이 주머니에 있는 핫팩을 만지작거리며 백현에게 물었다. 원래도 몸이 차웠고, 그래서 조금만 추워져도 온 몸이 언 것처럼 차가워지는 민석은 어렸을적부터 온갖 감기란 감기는 달고 살았었다. 민석에게 가을로 접어듦에따라 온 몸에 붙이는 핫팩은 익숙한 것이었고, 거기다 외투 주머니엔 항상 커다란 핫팩이 하나씩 들어있었다. 그래야 그나마 감기가 약하게 드니까. 하지만 민석은 제 체질에 대해 뭐라 불만을  표한 적이 없었다. 백현이 투정부리듯 너 몸 차가워지는거 진짜 싫다- 했을 적에도 그저 괜찮은데.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 


"니가 먹고 싶은거 먹자."


백현이 민석의 발끝을 지그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몽글거리는 입김이 바람을 타고 흩어졌다.


"딱히 없는데."


민석이 그 한마디를 하곤 입을 닫았다. 하지만 이런 침묵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민석은 원래도 말이 한참 없었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탓에 몇년이상 알고지낸 사람이 아니면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주위에 항상 사람들이 차고넘친다는 건, 그만큼 매력이 있어서겠지. 말많고 사람을 좋아하지만 낯을 민석못지않게 가리는 백현은 항상 제가 다가가는 방식으로만 친구를 사귀었기에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민석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음, 그럼 떡볶이 먹자. 매운..건 니가 못먹네. 그러면 그냥 맛있는 떡볶이집으로!"


백현이 곰곰이 생각하다 떡볶이를 외쳤다. 민석이 옅게 웃으며 백현의 옆으로 걸었다. 백현이 말없이 민석을 바라보다 민석의 워머를 코까지 끌어올려줬다. 민석이 그런 백현을 빤히 보다가 시선을 내렸다. 꽤나 추운 겨울이었다.



-


"변백현. 진짜 가이딩 안 받아?"


"어."


"어? 어가 뭐냐 어가. 이래뵈도 선생님 소리 듣고 다니거든?"


"그게 왜."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너 가이딩 안 받을거야? 약은 내성생긴다."


"뭘. 1년밖에 안 됐는데."


"1년이면 길지! 작전하다 그냥 그대로 폭주해서 뒤지고싶냐?"


"...됐어. 죽으라면 죽지 뭐."


"하, 너 진짜."


"니 몸이나 간수 잘 해, 김종대."


"김종대애? 진짜 너 막나간다?"


"어쩌라고, 나 쉬게 약 놔주고 가. 힘들어."


"어이고. 그렇게 힘든 놈이 가이딩도 안받아, 훈련은 얼마나 또 무지막지하게 해. 한 번 폭주해야지 가이드 붙이겠다, 엉?"


쏟아지는 잔소리에 백현이 몸을 힘겹게 일으키고 종대 앞으로 제 얼굴을 훅 붙였다.


"시끄러. 나 폭주 안해. 알잖아?"


약이나 놔주고 가.


백현이 침대로 털썩 쓰러지며 말을 내뱉었다. SSS급 센티넬 변백현의 전담의사는 거의 팀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10달 전, 제 방으로 들이닥치는 열댓명의, 펄럭이는 가운을 입은 의사들을 본 직후로, 다 필요없다고 한바탕 난리를 친 백현 덕에 기관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백현의 검사를 맡았던 종대가 전담의사로 마크되었다. 그나마 낯이 익은 종대가 편했으리라. 

종대는 순식간에 잠이 든 백현을 보곤 한숨을 쉬었다.


"내가 못 산다."


나도 네가 가이드 같은 거, 사실 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민석이 가이드라는 걸 알아차린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 즈음 제 센티넬을 자각하고 조금씩 다루는 데 신경을 쓰던 백현은 제게 이그노얼을 걸어두느라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학교에 도착해 민석을 보자마자, 시원해지고 온 몸의 근육이 하나하나 이완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 김민석. 가이드구나. 백현이 허탈하게 웃고는 제게 걸던 이그노얼을 민석에게로 옮겼다. 넌 평범하게 살아야해.


"변백현."


"응?"


"너 요새 고민있어?"


민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렇게 말 없는 김민석이 먼저 안부를 물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초췌한건가. 하며 백현이 제 앞에 서있는 민석을 올려다봤다.


"으음? 아니. 그냐앙- 좀 피곤해서."


"뭘 하길래 그렇게 피곤해하냐. 하여간 일찍 자라니까."


말 안듣네. 그 말을 하고서 민석이 습관처럼 제 입술을 물었다. 백현이 민석의 생소한 모습을 보고 힘없이 웃었다. 낯은 가리지만 정이 많아 원래 한번 마음 준 상대에겐 티는 안내도 이것저것 챙겨주는 민석의 성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겐 일절 보이지 않는 모습을 제 앞에서만 보이니까. 자꾸 헷갈리게 한다. 김민석이.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그 날, 내가 너를 두고 떠나야 할 수도 있는데. 그때 니가 나를 그냥 담담히 보내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울고불고 안 된다며 나를 잡고 놔 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뒤섞였다. 수업 종이 쳤고, 백현은 에라 모르겠다- 하며 엎드렸다.



-

백현은 오랜만에 꿈을 꾸지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 백현은 익숙하게 몸을 씻고 머리를 털며 쇼파에 앉았다. 욕실에서 나올때부터 느껴졌던 이질적인 공기의 정체는 김종대였나. 옆으로 길게 놓인 쇼파 끄트머리에 앉아있던 종대가 쇼파에 앉는 백현을 보고 웃으며 반겼다.


"또 왜. 그리고 내가 불쑥불쑥 찾아오지 말랬잖아."


"변백현아."


"또 가이드 붙이란 소리 하면 너죽고 나 죽는거야."


백현이 살벌한 눈을 하고서 손끝으로 빛무리를 만들어냈다. 미친. 저거 맞으면 죽는다. 종대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일단 보류다.


"아, 아니야아- 오늘 훈련일정하고 보여주려구 왔지."


"매일 똑같은데 뭘 보여줘. 곧 간다고 전해."


"...그래."


종대가 서류철을 들고 일어나고, 백현은 일어나 옷장문을 열었다.


"이젠 좀 형이라고라도 불러라!"


쾅.

문이 거세게 닫히고, 종대가 쌩하니 뛰어갔다. 백현은 종대의 마지막 말에 피식 웃으며 와이셔츠 단추를 잠그기 시작했다. 


"뭐, 형 같아야 형이라고 부르든가 하지."


넥타이까지 말끔히 맨 백현이 구두를 신고 문 밖을 나섰다. 처음엔 아침식사가 일정에 잡혀있길래 뭐지 하며 잠옷차림 그대로 갔다가 모두의 경악을 가득담은 시선을 받아야 했었다. 그 많은 시선들이란. 다시 한 번 그날의 풍경을 곱씹은 백현은 으, 하며 고개를 털었다. 생각만 해도 입맛이 뚝 떨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정장을 갖춰 입고서 밥을 먹으러 가는 이 순간도 가감없이 말하자면 역겨웠다.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는 이유는.


-

민석이었다.

체육시간이었나, 환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온 몸으로 받고있는 민석을 멍하니 바라보는 백현의 모습이 익숙했던 그 낯익은 운동장에서의 시간은. 늦봄의 햇살은 이제 여름의 그것과 비슷해져 갔고 그에 따라 백현의 마음도, 민석의 마음도 온도를 찾아갔다.


"김민석! 축구 안 해?"


민석은 백현의 목소리에 단상 위에 앉아 고개를 살래살래 내저었다. 어릴 적 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민석을 따라 함께 축구를 해온 지 햇수로 거의 8년이나 되었다. 하지만 요 근래에 자주 피곤함을 호소하며 제가 그리도 좋아하던 축구도 마다하고 단상 위에 앉아 다리를 데롱거리는 민석을 보니 백현이 괜히 착잡했다. 분명 무의식적으로 가이딩을 제게 펼쳐 그런 것이리라. 물론 민석에게 열심히 이그노얼을 걸고 있는 저 자신도 힘들었지만, 조절이 안 되는 가이딩은 그 자체만으로 온 몸의 힘을 쫙쫙 빨아간다. 민석아, 넌 평범하게 살아줘.


-

"새로 들어 온 가이드가 있어."


"가이딩, 안, 받을, 거라고."


아침 식사 후 몇 시간 동안의 사격훈련을 마치고 잠시 쉬고있던 백현에게로 종대가 와 말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지한 표정이었지만 심각한 느낌을 받은 백현은 받쳐 오르는 불안감을 억누르려 애쓰며 부러 음절을 끊어 발음했다.


"변백현."


"...썅."


"트리플 S급 센티넬에 가장 적합한 가이드가 어떤 가이든줄 알아?"


"...더블S에 트리플A급."


"잘 아네."


"김종대. 아니지?"


"김민석, 왔다."


백현의 세상이 부서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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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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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준]뽀뽀해줘

조각 2017. 2. 13. 00:13




[슈준]뽀뽀해줘



w.초록레몬




"뽀뽀해줘!"


민석은 요 근래 들어 제게 뽀뽀를 요구하는 준면을 보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안아줘, 손 잡아줘로 시작한 준면의 스킨십 요구사항은 날로날로 늘어 이제는 뽀뽀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손 잡는 것도 가만히 잡고 있는게 아니라 조물딱 조물딱 어찌 그렇게도 만져대는지. 민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안 돼."


"왜 안 돼! 손도 안 잡아주고 안아주지도 않고 안지도 못하게 하구 뽀뽀도 안 된다 그러고!"


"안되니까 안 돼."


꽤 단호한 거절에 준면이 시무룩해져서 자리로 돌아갔다.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민석을 알고는 있었지만, 손 잡는것도 요새는 안 돼, 안는건 원래도 안 됐고 더더욱 안 돼, 거기다 야심차게 준비한 '뽀뽀해줘' 까지 거절당해버렸다. 뽀뽀받고싶어. 애기도 아니고 땡깡부리는것도 아니고 그냥 뽀뽀받고싶단 말이야. 준면의 입이 댓발 나온 걸 보던 민석이 다시 한 번 한숨을 쉬었다. 제가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는 건 맞다. 누가 먼저 와서 안는다거나 팔짱을 낀다거나 하는, 스킨십을 '당하는' 쪽은 정말 좋아하지 않았으며, 제 마음 내킬 때 먼저 다가가 어깨동무를 한다거나 뒤에서 끌어안는다거나 하는, 제가 하는 스킨십은 그나마 하는 편이었다. 처음 준면이 제게 손을 잡자는 스킨십을 요구했을때, 아무생각없이 그래, 라고 했던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냥 가만히 잡고있는게 아니라 어찌나 손 하나가지고 잘 놀던지. 물 만난 고기마냥 제 손을 붙들고 이리저리 가지고 놀던 준면을 가만히 바라보던 민석은 갑자기 피어오르는 더운 감각에 손을 슬그머니 뺐더랬다. 그리고 그때부터였지. 준면과의 스킨십에 더 벽을 두기시작한 때는.


"민석아!"


"왜."


"안아줘!"


"안 돼."


민석의 쌉싸름한 향을 좋아하는 준면은 민석에게 툭하면 안아달라고 졸랐다. 민석이 그를 들어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리고 민석은 웃기게도 그렇게 끈질기게 제게 스킨십을 요구하는 준면에게 화를 낸 적이 없었고, 준면도 민석이 거절하면 힝힝거리며 포기하곤 자리에 앉아 담요에 푹 파묻혀선 고롱거리며 잠을 잤다.


그러니까, 민석이 제 마음에 확신을 가지게 된 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였다. 준면이 스킨십을 좋아하고 또 애교도 많아 여러 사람에게 치대는 건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손을 가지고 장난치는 거나 안아달라 요구하는 건 평소에도 준면이 제 반 친구들에게 자주 요구하는 것이었고, 뽀뽀해줘-는 민석만의 전유물이었으며, 쓰다듬어줘-는 요즘 준면이 많이 요구하고 다니는 통에 이젠 준면이 머리만 들이밀면 모두들 준면의 머리칼을 슥슥 쓰다듬어주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다가 민석이 교무실에 볼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반에 오는 길에 익숙한 뒷통수가 큰 키를 가진 남자애와 복도 끝으로 가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순간 스치는 이상한 생각에 그 둘을 졸졸 따라갔는데, 뒤이어 준면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닌데에, 나 아무한테나 그러는 거 아니야-"


"온갖 애들한테 꼬리치고 다니는거면 맞잖아."


"아, 아니야...아닌데.."


"그러니까 키스 한 번만 해."


"싫어..싫어!"


준면이 빽 소리를 치며 울먹거렸다. 부들거리며 상황을 보던 민석이 이름도 모를 남자애가 준면의 허리를 움켜잡는 걸 보고 앞 뒤 잴것없이 달려들었다. 퍽, 소리를 내며 아이가 널부러지고, 준면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민석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밍서가.."


"너는, 후, 쓰...미쳤다고 이런 앨 따라가?"


화가 치미는 와중에도 민석은 준면이 욕을 쓰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서 인내의 인내를 거듭하며 욕을 목구멍 너머로 삼켜냈다. 민석이 제 앞에서 화를 내는 건 처음이라 준면이 더욱 울먹였다. 무서운데, 민석이가 화를 내..


"마음에 안 들었어. 니가 쉽게 여기저기 애교부리고 다니는 것도, 친한 애들 보면 붙어서 안아달라고 하는 것도."


"...왜애..?"


민석이 그 질문에 잠시동안 멍했다. 왜지? 왜 나는 니가 다른 애들이랑 붙어있는게 싫었을까. 왜 내게 스킨십을 요구하면 괜히 뺐을까. 그러고 보면 답은 하나였다. 김준면이 좋아서. 김민석은 김준면을 좋아하니까. 빠른 시간에 감정정리를 마친 민석이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감정을 두고두고 가슴에 담아두는 편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걸 깨달은 이상 굳이 숨길 이유도 없었다. 조금 전 민석에게 한 대를 맞은 그 멍청한 놈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스킨십 하는거 보기 싫으니까."


"어?"


"너 좋아하나봐. 좋아해."


"아니, 그..민석아?"


"이제 너도 내가 좋아하는거 아니까 너 다른 애들이랑 붙어있고 같이 노는거 질투 할거야."


"....아..."


"하나하나 전부 잔소리 하고 귀찮게 할 거니까."


"...."


"그리고 이제 스킨십 다 할거야. 그러니까 하고 싶으면 나한테 해달라고 해. 엄한데다가 치대지 말고."


"..응."


"할말."


"응?"


"할말 없어?"


"나도 너 좋아!"


"뭐?"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만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해야해."


준면이 민석을 끌어안고서 볼을 부비적거렸다. 민석이 멍한 표정으로 준면을 바라봤다. 방금 준면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준면이 민석을 안은 채로 귀에 속삭였다.


"야한 스킨십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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